작품 소개
반복되는 하루에 지겨움을 느끼던 대원물산의 대표 도하는
별장으로 향하던 길, 교통 사고를 통해 소이를 만나게 된다.
재벌 3세가 가해자인 교통사고.
여론을 의식한 도하는 소이를 거두게 되고,
상처투성이인 그녀에게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되는데…….
밤이었던가?
아니, 너를 안고 있으면 언제나 밤이던가.
늦은 밤, 도로의 안개처럼 나타났던 너는 해가 떠오르는 순간에 마법처럼 떠나갔다.
“부탁이에요. 다시는 저를 찾지 말아주세요. 다 잊고 살고 싶어요.”
이제는 없으면 안 될 것 같은데,
저를 뒤 흔들어 버린 짧은 순간이 지뢰가 되어 더 이상 앞으로 걸을 수 없었다.
“네가 좋은 것 같다.”
‘감히.’라고 생각했다.
“저를 경멸할 거예요. 더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죠.
그런데, 어떻게. 제가 그런 마음을 가져요.”
그는 높고 견고해서 천하고 보잘 것 없는 나를 품었다는 사실조차 감추고 싶을 거라고.
그랬던 그의 입술에서 뱉어진 말은 황홀하도록 숨이 막혔지만,
생살을 찢어내는 고통처럼 아팠다.
그의 마음 한 자락 쥐었으니 되었다.
…그렇게 놓아야 했던 마음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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