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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온한 밀회

작품 소개
“자, 잠깐만요. 여기 너무 좁아요.”
좁은 밀실 안 남녀의 실루엣이 빈틈없이 뒤엉켰다.
남자는 어둠에 익숙한 듯 느린 속도로 여자의 블라우스 단추를 뜯어내듯 끌렀다.
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농도 짙은 숨소리에 겹쳐왔다.
삐걱, 소리와 함께 문틈이 벌어지고,
갑자기 새어 들어온 빛이 두 사람의 얼굴을 비스듬히 밝혔다.
파파팟!
셔터를 누르는 첨예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.
그와 함께 밝은 빛이 두 사람을 향해 일제히 터졌다.
느리게 휘던 무결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.
“들켰다.”
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불리던
두 사람의 불온한 밀회가 성공적으로 만천하에 발각되는 순간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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